2016년 10월 4일 화요일

한 민족은 누구인가? – (유전적 탐구 1)

20 세기 후반에 들면서 유전자를 통해서 뭔가를 알아내는 기술들이 소개된 이후로 인류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어쩌면 역사학은 인류학의 하위 개념일도 모르게 된 것이다.

민족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제 당연히 유전학을 빼 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유전자로 추적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Y 염색체 추적이 그 하나이고, 미토콘드리아 (mt DNA)추적이 그 하나이다.  그런데 이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 유전에 관한 몇가지 지적 게임을 하고자 한다.  유전에 대한 상식을 넓혀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개 세대라고 하면 30 년이라고 영어 시간에 배웠다.  (대개 영어 시간에 generation 이라는 단어를 배울 때 선생님이 이야기 해 준다.) 그러나 인류학적으로는 25 년을 1 세대로 본다. 특별한 근거는 없다. 유전학자들은 통상 25 년을 1 세대라고 한다.

이제 재미있는 퀴즈가 시작된다.  나는 부모로 부터 유전자를 반반씩 받았다. 아버지의 50%, 어머니의 50% 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할아버지로부터 50%를 받고, 할머니로부터 50%를 받았다.  나는 할아버지로부터 25%, 할머니로부터 25%, 외할아버지로부터 25%,외할머니로부터 25%를 받았다. 조부모로부터 나는 3 대이다.  그러므로 나의 3 대조 조상은 4 명이다. 나를 만든 4 명의 3 대조가 있다. 3 대조이지만 50 년이다. 1 세대는 25 년이니까.  4 대조 조상은 몇 명인가?  그 두 배인 8 명이 된다. 나의 조상은 2의 승수로 늘어난다.  그러면 1000 년 전 나의 조상은 몇 명인가?  이게 퀴즈다.

1000 년은 정학히 40 세대가 된다.  1000 년 전 조상은 나의 41 대조가 된다.  2 의 40 승은 얼마인가? 계산해 보면 1 조명이 조금 넘을 것이다.  나의 조상은 1,000 년 전에 1 조명이 되는 것이다.  지금 지구인의 숫자가 70 억인데, 1000 년전 인구가 1 조명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게 왜 그런지 이해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1000 년전 세계 인구는 1 조 명은 커녕 1 억 명도 되지 않았다.  위의 퀴즈를 계산할 때 모든 조상은 중복이 없다는 가정이 숨어 있는 것이다.  공동 조상을 가진 사람이 중복으로 포함 되면 그 때마다 경우의 수는 반으로 준다. 하여간 41 대조 할 아버지의 피는 나의 몸 속에 1조분의1 밖에 들어 있지 않다. 2000 년 전이라면 1조분의 1의 다시 1 조분의 1 이다.

나는 거의 1,000 년전에 어떤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모든 유전자를 다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는 사람은 근친교배 산물이 된다.)

또 다른 퀴즈를 하나 생각해 보자.

고립된 어떤 마을에 8 쌍의 남녀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결혼하여 매 쌍마다 아이를 두 명씩만 낳는다. 그 자녀들은 계속 그 마을의 자녀들 중에 배우자를 찾는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성을 물려 받는다. 아버지가 8 명이므로 처음에 8 개의 성이 있다. 이들이 계속 결혼하면서 세월이 흘러간다. 성은 몇 개나 남아 있을까?

편의상 8 명의 성은 A,B,C,D,E,F,G,H 라고 하자.

아이가 두 명 씩 태어나지만 아들이 태어날 확률은 50% 이다.  어떤 집은 아들 아들만 낳고 어떤 집은 딸 딸만 낳는다.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합이 일어난다.  아들-아들 인 집이 2 가정, 아들-딸인 집이 2 가정, 딸-아들인 집이 2 가정, 그리고 딸-딸 인집이 2 가정이다. 이 순서대로 A,B,C,D,E,F,G,H 라고 하면, G와 H 성을 가진 사람은 딸 딸을 낳은 것이다. 이들 딸들은 성이 각 각 G,H 이지만 그 딸들은 결혼한 이후로 그녀들의 성을 물려줄 수 없기 때문에 3 대 째 내려 가면 8 명의 성 중 2 개는 사라진다. 그러나 평균 수명과 동일한 조건이 유지되어 계속 8 가정은 존재한다. 성은 다음과 같이 남는다. A,A,B,B,C,D,E,F 이다 .  아들을 둘씩 낳았던 A,B의 후손의 성씨는 두 배로 불어 나 있다. 여기에서는 경우의수가 존재하는데, 복잡한 계산을 생략하고 결론만 낸다면 불과 몇 백년이 지나면 하나의 성만 남는다는 사실이다.  즉 수렴 효과가 발생한다.

이것이 뭐 어떻다는 소리가 아니라 우리가 유전적으로 조상들을 추적할 때 여러가지 원리적 이해를 해야 한다는 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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