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7일 수요일

시몬 바일스가 전한 '사회적 배려'의 힘

흑인 여자체조선수 시몬 바일스(Simone Biles, 만 18세, 145cm)가 브라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관왕이 된 것이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된 것은 가족사도 상당히 작용하고 있다.





(여섯살 시몬(왼쪽)과 동생 아드리아/사진=Texas Monthly)

시몬의 스토리는 체류 외국인 200만명 시대를 연 '다문화-다인종사회'이자 조손가정과 한부모 가정이 점증하는 한국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없지 않다.

'전통적 의미'의 가정이 해체되는 사회변화, 급속한 인구변화를 겪는 한국사회에서 선의를 가진 개인이나 공동체의 배려가 '버려진 아이들'에게 얼마나 결정적인 반려자가 될 수 있으며, 그 아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지를 짐작케 한다.      

시몬의 유연하고 파워풀한 동작은 타고난 자질이기도 하지만 두 여성의 끈질긴 보살핌과 격려가 없었다면 꽃 피기 힘들었다고 한다. 어린 시몬에게는 외할아버지(론 바일스)와 재혼한 넬리와 동네 체조코치로 있던 에이미 부어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생모의 알콜 및 마약 중독으로 시몬과 동생 아드리아는 위탁가정을 전전하고 있었는데, 외할아버지와 의붓 외할머니(넬리)가 두 아이를 거둬 들였다고 한다.

시몬은 유치원 시절부터 동네 체육관에서 체조를 시작했는데, 이 아이의 재능을 알아 본 에이미 코치가 주니어 무대를 향해 키우기 시작했다

시몬은 생모를 인지하고 있지만 피가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외할머니 넬리를 엄마로 인식하고 있다. 넬리가 늘 자신을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시몬의 연속동작)


시몬은 지난 4월 CNN 켈리 왈라스(Kelly Wallace)와 주고 받은 이메일에서 넬리 할머니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분명히 밝혔다

“내게 용기를 불어 넣어 주시고 어떤 일에도 오랫동안 울적해지지 않게 하셨어요. 체육관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면 늘 함께 해주셨어요.”

넬리는 145cm의 작은 키를 가진 시몬에게 “작다는 것이 능력을 제한하거나 널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격려했고, 시몬도 스스로 힘과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로 거듭나고자 노력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오늘날 엄마의 역할에 대해 미국 엄마의 75% 가량이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고 응답했으며, 또한 대부분이 모성에 대한 요구를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점을 수긍했다. 응답자의 2/3 가량이 엄마가 된 이후에 보다 커다란 감성적 힘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답했다.

넬리는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난 손녀가 잠시라도 침울하지 않도록 늘 깨우고 격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의 생활 속에 함께 하면서 체조선수로서의 꿈, 올림픽에 대한 꿈에 집중하게 했다는 것이다.


시몬은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평소 얼마나 준비에 충실했으며 늘 올림픽 현장을 그려 왔는지 전했다. 그녀는 교회에 나가 마음을 내려 놓고, 평소 쇼핑과 손톱미용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세에 불과한 시몬 바일스는 브라질 올림픽(금 2)과 세계선수권대회, 전미체조대회 등을 통틀어서 모두 16개의 메달(금12·은2·동2)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추가 획득이 유력해 금메달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미국에서도 나이 어린 여자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이나 흑인 여자선수의 체조 금메달은 드물지만, 세 살 때 위탁가정을 전전했던 작고 연약한 흑인 여아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두 여성의 도움으로 성장해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더욱 드문 일이다.

외할아버지 론은 위탁가정에 있는 자매 중에서 어린 동생 아드리아만 데려 오려고 했는데, 그와 재혼한 넬리가 여섯살 시몬도 함께 데려 왔다고 한다. 그래서 '흑진주 시몬'의 비상은 '넬리 판타지아'이기도 하다.

인류는 국적과 인종, 종교, 신념을 떠나 나이 어린 흑인선수에 환호하고, 전쟁터에서 살아 남아 열심히 뛰고 있는 '지구촌의 난민' 대표팀에게 갈채를 보낸다. 그리고 동네에서건 하나의 사회에서건 나아가서 전지구적 차원이건 '사회적 배려의 힘'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잘했어!"  

 출처: http://kalee.tistory.com/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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