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6일 토요일

특성화고 졸업생 현장실습 및 취업의 문제

지난 5월초 경기도 군포에 거주하던 특성화고 졸업생(19)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특성화고에서 전산ㆍ회계ㆍ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5개씩이나 취득했지만, 3학년 말부터 경기도 분당에 있는 모 외식업체에서 일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 회사의 양식부에서 주로 ‘수프 끓이기’를 담당했는데 출근 첫날부터 숨지기 전날까지 131일 동안 대부분 11시간씩 일했다고 한다. 집에서 회사까지 통근시간은 1시간 반이 넘었다고 하니, 충분한 휴식이 이뤄지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몸무게가 10㎏나 빠져 48㎏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이 사건은 졸업을 앞두고 사실상 취업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해당 학교와 담당 교육지원청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성화고 졸업생의 상당수가 졸업 후 취업보다는 진학을 선택하는 추세가 심화돼 왔다. 하지만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취업현장에서 '최하위 노동자'로 편입돼 열악한 처우와 비인간적 대우에 노출되기 쉽다는 우려가 높다.

2011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일주일 동안 70시간 이상 일하던 특성화고 출신 19세 취업생이 뇌출혈로 쓰러져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2014년에는 특성화고 18세 실습생이 충북 진천 CJ 제일제당 기숙사에서 투신 자살했고, 금영 ETS 공장의 지붕이 무너져 특성화고 19세 실습생이 희생됐다.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전공분야에 맞는 취업준비가 아니라 기피되는 일자리에 ‘최하위 노동자’로 편입되는 경로가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많다.

특성화고는 교과과정에 인권ㆍ노동권 등을 비롯해 인간으로서 존립할 수 있는 방어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내용을 의무화하고 근로기준법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또한 학교당국과 교육지원청은 각종 교육홍보와 상담코너를 개설해서 사회초년생들을 최소한 취업1년 가량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상담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적잖은 졸업생들이 4대보험도 보장되지 않는 아르바이트, 비정규직에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고생은 물론이고 졸업후 아르바이트도 열악한 근로조건에 노출되기 싶다.

최근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를 전담하는 외주용역업체에 취업한 특성화고 출신 19세 젊은이가 지하철 현장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가방에 컵라면을 넣고 다니며 분투했지만 서울메트로의 어처구니 없는 안전관리로 인해 세상에서 더는 살 수 없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지 불과 3개월만이었다고 한다.

특성화고를 비롯한 고졸 취업생들의 비정상적 근로조건은 청년인구(15세~29세)가 격감하기 시작한 ‘초저출산국가’ 대한민국의 또 다른 기만과 치욕이 아닐 수 없다.

특성화고 3학년생을 비롯해서 18세 이상 고교생 및 청년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해서 그들의 요구와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다.

출처: http://kalee.tistory.com/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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