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6일 수요일

이슬람 문명은 왜 자유주의 문명에 비해 미개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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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한 노동자연대의 해당글은 전형적인 <이슬람 대 서구제국주의>라는 진부한 진보주의적인 대립구도 하에서 작성된 글이다.

물론 (레닌과 트로츠키가 적절하게 지적했듯이) 식민지 분할전쟁이 그 본질인 1, 2차 세계대전과 그것의 결과물인 전후세계질서는 그와 같은 대립구도 아래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올랜도 학살사건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이슬람과 서구문명의 충돌 및 대립은 그런 도식 아래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

예전에 사무엘 헌팅턴은 9.11 사건을 도화선으로 한 '테러와의 전쟁"을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 간의 충돌로 진단한 바 있다. 이것은 두고두고 까였고 특히 좌파들이 나서서 비판했다. 확실히 사무엘 헌팅턴의 진단은 잘못된 진단이다. 왜나하면 진짜 충돌은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이 아닌 <자유주의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양심과 선택의 권리를 우선시하는 서구식 자유주의 문명은 어디서 왔는가? 기독교에서 왔는가? 아니다. 자유주의  이념은 기독교 문명권에서 나온 것은 사실이나 기독교의 교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유럽 기독교 문명이 좁아터진 땅덩어리에서 신교와 구교로 갈라져서 서로를 학살한 "30년 전쟁"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전쟁으로 인한 기근과 전염병 그리고 학살로 독일 인구의 절반이 죽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끔찍한 전쟁이었다. 그 끔찍한 참사를 겪은 이후에야 저 야만적인 유럽 오랑캐들 사이에서 정치적 권력을 (종교전쟁이나 일삼는 교회가 아닌) '주권자'에게 몰빵하자는 홉스의 논리와 더불어 그 주권자는 '교회'도 '국왕'도 아닌 '인민'이라는 미국/프랑스 혁명 이후의 로크와 루소식 인민주권설이 도래한 것이다. 그 이후 서구문명에서는 정교분리의 원칙과 더불어 개인의 권리가 종교적 공동체보다 우선한다는 사상이 우여곡절 끝에 상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근대적 상식은 오히려 유럽인들이 서로 싸움박질이나 쳐 하던 애미 애비도 없는 근본 없는 오랑캐들이었기 때문에 더 일찍 도래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멸밖에 없다는 것을 (쌈박질 밖에 모르던 야만인 오랑캐들답게) 몸으로 먼저 깨달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유럽놈들과 똑같이 서로 간에 칼질이나 하던 별 볼일 없는 동쪽의 쪽바리들도 비슷한 내전인 '세이난 전쟁'을 겪고서야 비로소 일본인들을 하나의 국가로 통합한 메이지 유신을 거치며 조선인들을 침략할 힘을 갖추었다. 수백 수천년 동안 쪽바리들보다 더 우월한 문화를 갖춘 조선인들은 현재의 전후 일본인들과 그 격차를 지금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수백 수천년간 있었던 문명의 오랜 우위와 열위는 현재의 사태를 설명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한편 저 유럽의 오랑캐들과 달랐던 이슬람 문명의 사정은 어떤가? 이슬람 문명은 평화와 관용의 종교라고 혹자는 말한다. 확실히 그렇다. 20세기 전까지 대량학살과 인종청소를 일삼았던 유럽의 야만인 놈들과 달리 이슬람 문명은 그와 같은 대량학살을 피했다. 이슬람에도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차이만큼 성격이 다른 시아파와 수니파 등 교리상의 차이가 있었지만 이들 종교 내의 파벌의 공존공영을 지역적으로 모색했기 때문이다. 종교가 달라도 상대의 지역적인 지배권을 인정하고 자기 지역의 소수종교도 세금만 내면 거주권을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이때만 해도 근동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페르시아 반도는 유럽보다 더 선진적이었다. 그러한 여건 속에서 이슬람 문명은 과학기술과 학문의 꽃을 피우고 중세의 문화적 단절을 겪은 유럽 오랑캐놈들에게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등 유럽 고전문화의 원류를 전달해 주었다.

한편 이슬람 내의 갈등과 테러가 격화된 결정적인 계기는 물론 서구 제국주의 때문이다. 그들이 이슬람 문명의 지역적인 질서를 어지럽히고 열강의 이해에 따라 공존공생을 추구한 기존의 이슬람 문명의 민족적 생활권을 무시한 채 국경선을 제 멋대로 구획했고 그 덕분에 이슬람 내에서 테러와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그 때문에 터키의 아르메니아 쿠르드 대학살이 유발된 것이다. 그 이후 제멋대로 국경선이 정해진 이슬람 문명은 군사독재 아니면 사회주의 이념이라는 더 빡센 종교이념에 의해 부족과 종파간 갈등을 억누르고 비로소 평화를 찾았다. 물론 소련이 붕괴한 이후 이슬람은 다시 1, 2차 세계대전 못지 않은 혼돈의 카오스가 되었다.

하지만 일단 민족적 경계가 획정되고 주권재민의 원칙이 확립된 이후 쟁점은 더 이상 서구 제국주의와 이슬람 문화의 갈등이 아니다. 나는 노동자연대의 활동가들에게 되묻고 싶다. 과거 제멋대로 식민지 사이의 경계를 분할한 서구 제국주의가 잘못되었다고 하면 다시 지금의 이라크와 시리아 사이의 국경을 재분할할 것인가? 그럴 수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일단 국가의 경계 내부에서 갈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것이다. 이때 이슬람 문화는 갈등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슬람 인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슬람이 아닌 서구 자유주의 문명이다.

사람들은 이슬람이 전통적으로 평화와 관용의 종교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때의 관용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말해야 한다. 이슬람이 관용하는 것은 공동체 내부의 종교적/문화적 관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 문명은 유럽과 달리 중세와 근세시기 종교전쟁과 내전 및 제노사이드 같은 야만을 겪지 않았다. 오히려 십자군 전쟁에서는 유럽인들이 불관용의 가해자들이었다. 반면 서구 자유주의 문명에서 관용의 대상은 '공동체'가 아닌 '개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개인이 공동체의 문화를 따르지 않아도 공동체가 개인의 생사여탈권을 쥐는 것(ex명예살인, 투석형, 등등)을 법이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자유주의 문명의 사상은 종교의 차이 때문에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극단의 후진성과 야만을 오히려 역사적으로 체험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반면 이슬람 문명은 그 같은 일을 정작 역사적으로 심각하게 겪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서구보다 더 후진적인 것이다.

나는 좌파들이 오히려 이슬람의 문명적 후진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으면 좋겠다. 이것은 절대 이슬람 대상의 인종주의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구약성경에서도 현재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도) 저질렀던 여성에 대한 '명예살인'을 전통적으로 저질러왔다는 증거를 <장화홍련전>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 조선인들이 공동체=가족 내의 여성이 순결을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살해하거나 살해에 동조하는 야만적인 짓을 그만 둔 것은 개인의 권리가 공동체의 종교적/문화적 관습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법으로 천명한 이후부터이다. 아무리 늦어도 6.25 전쟁 이후부터이다.

이슬람 문명은 교리상으로 공동체의 문화적 차이를 전통적으로 보장했을지는 몰라도, 공동체 내부에서 개인의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는 데 인색했다. 물론 근대 이전의 기독교는 더 심했다. 미국의 청교도들은 19세기 말까지 마녀사냥을 저질렀다. 그러니까 미국에는 아직도 도널드 트럼프 같은 불한당을 지지하는 야만인 오랑캐들이 많다. 하지만 서유럽에서는 기독교도들간의 피의 내전을 통해 비로소 자유주의와 개인우선의 세속주의를 터득했다.

다시 말해, 개인우선과 세속주의 문화를 수용하지 않는 이슬람은 자유주의 세속국가의 보호 및 관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좋은 무슬림은 정교분리의 세속국가의 법을 따르는 무슬림이다. 나쁜 무슬림은 그것을 따르지 않는 무슬림이며 난민이라 해도 수용해서는 안된다. 유럽은 시리아 난민들에게도 그 원칙을 철저하게 적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유럽인들은 지젝의 말대로 위선자들이다. 무슬림들이 그것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은 그 공동체와 가족 내부에서 무슨 짓을 저질러도 국가가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소리이다. 나는 좌파들이 그런 위선적인 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가 아들 딸을 때리고,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는 것이 인권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힘주어 말하는 사람들이 이슬람 문화 내지는 전통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관용적이라고 생각된다. 평범한 무슬림 교도라면 당연히 아들 딸을 무슨 이유에서건 학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평범한 무슬림 교도라면 국가가 가족=공동체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국가가 과도하게 개입해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이 저들과 우리 사이의 문명적인 차이이다.

[출처] 이슬람 문명은 왜 자유주의 문명에 비해 미개한가?|작성자 박가분http://blog.naver.com/paxwo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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