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5일 금요일

국민의 당은 단순히 호남지역정당이 아니다.

수도권에서 2석만 내고, 새누리는 물론 더민주당에게도 진 국민의 당이 정당투표에서 수도권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을 누르고 이겼다. 수도권에서 압승한 더민주당은 오히려 정당투표에서는 새누리에게 졌다. 이것이 무엇을 뜻한다고 생각하는가?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에서 국민의 당보다 적은 지지를 얻은점은, 이번 승리가 그들이 국민에게 신뢰를 받아서 얻은 승리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즉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의 자충수,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를 통한 불통, 경제의 실패, 교과서 국정화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정책에 대한 진보층의 반발과 결집, 그리고 친노가 비노를 쫒아냄으로서 갈라진 국민의당 사태로 인한 보수층의 방관 및 결집력 약화로 인해서, 새누리당이 경합지역에서 밀려버린 것이 크게 작용한 것도 있다.

지역구의 승리와, 정당의 득세는 아예 다른 문제
이번 선거의 특징은 지역민심과 밀착하여 지역구 관리를 잘 한 사람이 승리했다는 것이다. 우선 국민의당은 창당이 일천하고 초반의 당 지지가 떨어져서 유력한 후보들을 영입하지 못했다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당 지지도가 약하여 새누리 심판에 대한 대안으로 수도권에서 부각이 되지 못하여 수도권이 전멸했지만 비례에서 다섯배나 의석수가 많은 더민당과 같은 득표를 얻었다는 것은 대안세력으로서 국민이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구에서 선택받지 못했어도, 동교동계나, 상도동계 구 세력들을 포함한, 진정한 민주화의 주역들을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도 큰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종로의 오세훈과 정세균을 들 수 있는데 갑자기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에 비하여 정세균은 지역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였고 따라서 초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었고 대구의 김부겸 홍의락이나 부산의 최인호 김경수등 더민주 후보의 승리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지역구를 관리하고 지역민들과 호흡을 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전남에서도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됨으로서 어느정도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수도권에서의 새누리 심판의 바람속에서도 더민당 후보가 신인이거나 낙하산일 경우 새누리후보가 신승한 곳도 많다.

호남을 빼앗긴건 민주당에게 엄청난 악재다.
겉으로 이기고 속으로 졌다는 것을. 벌써부터 20대 개새끼론은 물론이고, 호남 고립을 주장하며 호남이 더이상 민주화의 성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거 아는가? 민주당은 지금까지의 변함없는 텃밭이었던 호남을 넘겨주었다. 물론, 깨시민들은 호남 진 것 그까이것 이제 전국정당되었으니 별로 의미 없다는 식으로 받아치고 있다고 하지만, 수도권이나 부산등에서 이긴 것은 언제나 역전이 가능한 지역이다..

즉 새누리가 다음번 탈환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고 이에 비하여 새누리는 텃밭을 일부 내주기는 했지만 사실상 모두 지켰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호남에서 전멸했는데 전국정당이라고 할 수도 없는 주제에 깨시민들이 전국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영남 패권주의자라는 자백이나 다름없습니다. 과거 호남을 뿌리로 하는 정당들이 수도권에서 이긴것이 수차례이지만 영남에서 의석을 제대로 얻지 못해서 지역당 소리를 들었는데 영남 패권주의자들은 호남에서 의석을 얻지 못해도 영남에서 얻었으니 전국정당이라고 주장하는거 웃기지 않은가?

많은 보수들이 호남 보수당의 출현을 희망을 담아 예언한 일이 있다. 그 일이 현실화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제 열쇠는 호남에게 주어졌다. '호남 보수'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독재와 영남패권에 반대하는 호남의 중도보수주의. 한점의 오류도 없는 당당한 정체성이다. 더불어 호남 발전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호남의 이익구 추를 지역주의로 매도하는 진중권 류의 '민주화 성지' 협박 마케팅에 굴해서는 안된다.

이번 선거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의 표심을 투트랙 체제로 받아냈다. 호남 지역구에서는 친노운동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표심이,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 영남패권을 심판하면서 민주당에게도 경고를 날리는 호남 출향민의 표심이 각기 작동했다.

이번 선거는 호남의 딜레마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선거다. 호남에 필요한 것은 크게 두가지인데,

전국적 단위에서는 개발의 불평등을 시정하는 좌파적인 포지션이 필요하다
호남 내부적으로는 자본주의적 개발과 산업화라는 우파적인 포지션이 필요하다

그러나 친노들은 당연히, 이러한 자본주의적 개발과 산업화같은 우파적 요구를 온전히 담아낼 수도 없었고, 새누리당은 역시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지역 불평등 해소에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친노에게 있어서도 단순히 호남은 표셔틀, 표호구일 뿐이었고, 호남은 결국 충청권보다도 못한 낙후지역으로 내몰리는 처지가 되었다. 그들은 호남의 표를 받아 자신들의 좌파적 가치실현에만 몰두할 뿐, 정작 호남의 또 다른 중대 요구인 자본주의적 개발과 산업화같은건 안중에도 없었으며. 호남이 이따금 볼멘 소리로 그런 속내를 드러내거나 요구하면 구태 지역이기주의라고 낙인찍기 바빴다.,

호남은 87년 김대중의 평민당 이래로, 일베나 극우세력들에게 조롱을 당할 정도로 맹목적으로 정당 중 가장 왼쪽에 있는 정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왔다. 영남패권주의 집권여당이 주도하는 영남과 수도권 우선 개발이라는 한국적 상황에서, 호남에 가장 시급한 것은 그런 구도를 깨고 개발의 불평등 시정을 약속받는 것이었으니까.

호남은 단순히 민주화라는 추상적 개념때문에 이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지역적 합의 아래, 계산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다. 결국 호남은 점점 친노들과 동상이몽의 처지라는 걸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노무현의 10원짜리 발언같은게 바로 그런 배경을 깔고 등장했던 것이죠. 그렇게 긴가 민가하던 호남이 드디어 확실하게 마음을 굳힌게 이번 국민의당의 싹쓸이인 것이고 곧 운동권친노들에 대한 확실한 결별선언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의 당의 돚은 중도보수의 기치이다. 호남은 단순한 바람일 뿐이다. 
국민의당의 당헌당규나, 현재 총선에서의 포지션을 보면, 국민의 당은 독특한 포지션을 유지한다. 이는 창당 당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안철수가 호남과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고, 민주당 내부의 비노를 모두 흡수하고, 새누리당의 합리적인 보수 세력을 흡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대선, 그 이전에서도 이 이야기는 허황된 이야기로 취급되고, 안철수는 이 당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할것을 한탄하며, 민주당을 탈퇴한다. 국민의 당을 창당하는데 있어 지지자와 구성원들의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고, 국민의 당은 여러 악조건과 갈등 속에서도 뭉쳐서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또한 국민의당은 많은 민주당의 김한길 같은 비노 중진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한다. 거기에 합리적 보수로 알려졌으나 안철수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해오던 윤여준과 이상돈을 영입하고,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안철수의 호남 영향력을 견제해온 박지원, 천정배, 심지어 매우 진보적인 정동영까지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과거에 함께 했던 김성식, 박선숙 등을 다시 데려오기도 했다.

호남에서의 승리는 국민의 당의 중도 포지션, 안보 보수, 시장경제 보수, 이념진보의 중도 정당으로서, 합리적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던 호남이 호응해준것 뿐이며, 수도권과 전국의 여론 역시 친노의 독주가 탐탁치 않음을 비례대표로 증명하였다. 호남은 단순히 바람이 되어주었을 뿐, 심판은 새누리당이 받았고, 민주당은 이름만 승리했으며, 결국 최후 승자는 캐스팅 보트를 쥐고, 전국의 지지를 확인한 국민의 당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호남을 바탕으로, 더욱더 좋은 인재와 함께 수도권에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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