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30일 수요일

동성애 관련 인식 - 2001년 vs. 2014년

동성애 관련 인식 - 2001년 vs. 2014년

서울시가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맞아 공포할 계획이던 인권헌장이 폐기됨에 따라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 50개 중 45개 조항은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나, 5개 조항에 이견이 있었고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차별 금지와 안전에 대한 권리의 세부 사유를 규정한 부분이다. 성별, 종교, 장애, 나이 등에 대한 차별 금지나 여성, 아동, 어르신·약자, 장애인, 이주민 등과 함께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성소수자가 포함돼 있었는데, 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이를 격렬히 반대해 결국 무산되기에 이르렀다.

● 서울시 인권헌장 논란을 계기로 2014년 12월 현재 우리 국민은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애자 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동성애 영향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한국갤럽이 알아봤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01년 조사와 동일 질문을 적용해 13년간의 동성애 관련 인식 변화도 비교할 수 있다.


● 동성결혼 법적 허용, '반대' 56% > '찬성' 35%
- 2001년 대비 '찬성' 18%포인트 늘어


한국갤럽이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에게 동성애자 커플에게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 즉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열 명 중 여섯 명(56%)이 '반대'했고 35%는 '찬성', 8%는 의견을 유보했다. 

◎ 2001년 조사에서 '찬성' 17%, '반대' 67%였던 것과 비교하면, 13년간 '찬성'이 18%포인트 증가했고 '반대'는 1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동성결혼 법적 허용 '찬성'은 작년 4월 25%에서 올해 12월 35%로 늘어 변화폭이 컸다. 이는 최근 여러 분야에서 인권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작년 4월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13번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됐고 이후 프랑스를 비롯 미국의 여러 주에서도 동성결혼 합법화가 이뤄지고 있다.

◎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대해 20대(찬성 66%, 반대 28%)와 30대(찬성 50%, 반대 41%)는 찬성이 우세했고, 반대 의견은 고연령일수록 많아(20대 28%; 60세 이상 76%) 세대 간 인식 차가 컸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하면 전 세대에 걸쳐 찬성이 늘었다.

◎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 신자(226명)에서 반대(74%)가 가장 많았고, 불교(196명)와 천주교(94명) 신자 역시 반대 입장이 약 60%로 우세한 반면, 종교가 없는 사람들(468명)은 찬성(43%)과 반대(47%)가 비슷해 동성결혼 합법화에 가장 전향적이었다.




● 동성애자 취업 기회, '일반인과 동일해야' 85% > '그래선 안 된다' 11%

동성애자의 취업 기회에 대해 물은 결과 '일반인과 동일한 취업 기회를 가져야 한다' 85%, '그래선 안 된다' 11%로 대다수가 취업 기회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 '동성애자가 일반인과 동일한 취업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은 2001년에 비해 16%포인트 늘었고(69%→85%), '가져서는 안 된다'는 10%포인트 줄었다(21%→11%). 

◎ 성, 연령, 직업, 종교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동성애자에 대한 취업상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동성결혼 법적 허용을 반대하는 사람들(566명)도 '동성애자와 일반인 취업 기회가 동일해야 한다'는 데 77%가 동의해, 동성애에 대한 개인적 호오(好惡)나 이해 여부와 타인에 대한 인권 존중 문제는 별개 차원으로 인식됨을 알 수 있다.




● 동성애 이유로 해고 조치, '타당하지 않다' 79% > '타당하다' 12%

만약 직장 직장 동료가 동성애자임이 밝혀져 해고됐다면 이것이 타당한 조치인지를 물은 결과 '타당하지 않다' 79%, '타당하다' 12%로 대다수가 동성애를 적절한 해고 사유로는 보지 않았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 2001년 조사에 비해 '타당하지 않다'는 응답은 15%포인트 늘었고(64%→79%), '타당하다'는 10%포인트 줄었다(22%→12%). 과거에도 동성애자 취업 차별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현재 그 인식이 더욱 강화됐다.




● 동성애자의 방송연예 활동, '문제가 되지 않는다' 67% > '문제가 된다' 28%
- 2001년 대비 '문제 없다' 47%에서 20%포인트 증가


14년 전인 2000년 홍석천 씨가 우리나라 연예인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커밍아웃을 했고, 이후 일정 기간 공개적인 활동이나 방송 출연을 하지 못했다. 그의 커밍아웃 이듬해인 2001년 조사에서는 동성애자 방송연예 활동에 대해 '문제가 된다' 40%, '문제가 되지 않는다' 47%로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다.

◎ 2014년 현재는 동성애자의 방송연예 활동에 대해 우리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67%)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문제가 된다'는 사람도 여전히 30%에 달하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그러나 2001년에 비해서는 동성애자의 방송 활동에 거부감이 상당히 줄었고, 홍석천 씨도 지금은 종편과 지상파 방송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응답이 70%를 넘었고
50대에서도 '문제 없다'(53%)가 '문제가 된다'(41%)는 의견보다 많았으나
60세 이상에서는 의견이 양분됐다('문제 된다' 45%, '문제 없다' 46%).

◎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2014년 현재 한국인은 동성애자 차별 금지에 대체로 공감하지만, 동성결혼 합법화에는 아직 반대 입장이 더 우세하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조사와 비교해 볼 때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의 동성애 수용성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동성애, '양육이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져' 41% > '선천적으로 타고나' 19%
- '선천적/후천적 양쪽 요인에 모두 영향 받아' 30%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인가, 후천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종교계, 의학계 등에서 많은 논쟁을 낳고 있다.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선천적인 것이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겠지만, 후천적인 것이라면 개인의 노력이나 양육/환경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 이번 조사의 선행 질문들에 대해서도 동성애를 후천적인 것으로 보는 사람들(407명)에 비해 선천적인 것으로 보거나(189명) 양쪽 모두에 영향 받는다고 보는 사람들(297명)이 동성애 전반에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 동성애 영향 요인에 대해 물은 결과, '동성애는 양육이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진다' 41%,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19%, '양쪽 모두에 영향 받는다' 30%였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 연령, 직업, 종교 등 응답자 특성별 뚜렷한 경향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 2001년 조사에서 '양육이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진다' 47%,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18%, '양쪽 모두에 영향받는다'가 24%였던 것과 비교하면 '후천적 영향'이란 응답이 6%포인트 줄고 '양쪽 모두에 영향 받는다'가 6%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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