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8일 수요일

창조주의가 기독교에 미치는 악영향

창조주의는 안식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근본주의자들 중에 성서무오설/축자영감설을 믿는 사람들에 의해서 주장되는 창세기의 문자적인 해석만을 고집하려는 생각입니다. 사실 이 설명으로는 조금 모자란 게,성서무오설/ 축자영감설을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전체 맥락이 아닌 각 장과 절 단위로 성서를 분해해서 그것이 오류가 없으며 사실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일부입니다.

이러한 창조주의자들의 주장은 필연적으로 과학과 충돌하게 되는데, 이러한 충돌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들은 음모론을 양산하게 됩니다. 그들의 음모론들을 살펴보면 "외계인을 연구하기 위해서 세워졌다는 51구역의 공군기지"나 "NASA의 달착륙에 대한 음모론"과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또한 이러한 음모론은 환단고기의 역사적 사실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했던 행동양식과 매우 흡사한 행동을 보입니다. 음모론은 항상 적이 있어야 하고, 그 적의 이름을 지어줘야만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환단고기를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류 역사학자들을 "강단사학자"라고 부르는 것과 흡사하게 주류 과학자를 "진화론자"라고 부르게 됩니다. 물론 이 "진화론자"의 범주 안에는 진화생물학자 뿐만 아니라 주류에 속하는 사회과학자, 물리학자, 생물학자, 지질학자 등이 포함됩니다.

 이들의 첫 번째 문제는 여기서 시작합니다. 바로 음모론으로 세를 불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지요. 음모론자들이 세를 불려서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하는 순간 그들은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라 사회문제가 됩니다. 음모론에 머물고 있는 창조주의자들은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단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연구하지도 않고, 그들이 진화론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주류과학에 맞서서 그들만의 연구를 수행하는 일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주류과학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외하면 그들의 아카이브는 텅텅 비어버리죠. 가지고 있는 반대의견만으로 사회에 영향을 주려고 했던 "교진추"의 계속되는 실패사례들을 살펴보면, 이들의 음모론만 커질 뿐 ("정부 관료들도 다 진화론자들이다! 사탄의 수하들!") 영향력이 커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실패는 응원하는 이들을 떠나가게 하지요. 팀이 매번 패하는데 팬이 늘어날 리가 없습니다.

 이 창조주의자들은 스스로 과학을 적으로 삼고, 과학적으로 틀린 주장들을 계속해서 하면서 그것을 신 존재의 근거로 삼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은 기독교 전반에 커다란 손실을 입혀주는 계기를 만들게 됩니다. 과학적인 반론이 가능한 주장을 펼치게 됨으로써 무신론, 특히 일부의 전투적 무신론자들에게 "과학적 방법으로 신이 부재함을 밝힐 수 있다."는 무신설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버렸지요. 이것은 치명적인 일입니다. 고등학교 교과서로도 반박이 가능할 내용들을 주장한다는 것은 고등학교 수준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먹히지 않을 이야기를 한다는 소리와 같습니다. 무신론자들은 창조주의자들의 논리를 이용해서 그들의 무신설로 기독교 전반을 공격할 것이며, 이 빌미를 제공한 것은 창조주의자들입니다. 그들의 "해석(해석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라고 주장하긴 하는데, 알고보면 나름의 해석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으로 말미암아 기독교 전반이 무신론자들에게 맹공격을 당한다는 사실은 창조주의의 등장이 기독교 전반에 얼마나 악재로 작용하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게 됩니다.

개신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언론들의 기사를 살펴보면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간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교회 목사들의 글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교회에서는 우주가 6,00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데, 막상 밤하늘을 보면 수백만 광년 떨어진 성운이 보이는 모순을 보며 지금의 젊은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한걸음 떨어져서 창조주의자들을 보세요. 과학계에서 어떤 것을 발표하면 허겁지겁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이 반박하려고 애쓰는 그들의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믿음" 그 자체를 위해서 사역하는 사람들이지 "믿음의 대상"을 위해서 사역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필자: 진승완 (물리학 석사과정)
https://www.facebook.com/soma0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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