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8일 수요일

전통시장에 대한 고찰

요즘 전통 시장이 죽어간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듣는다. 물론 전통시장이 죽어가는것은 자영업자의 가장 큰 분파가 죽어간다는 것이니 심각한 문제라고도 생각하면서도 드는 생각이란 바로, 전통이라는 것의 정의(definition)문제와 바로 서비스 관점과 노동 윤리에 대한 것이다. 전통이란 어휘는 보통 '내가 생각하기에 당연하고 그럴싸한, 나 어릴 적부터 봤던 것'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인간의 세대나 시대는 30년 주기로 엄청 빠르게 바뀌는데, 전 세대의 통념에서 시작된게 바로 이후 세대에서는 전통이 된다.

정책적 입장에서 전통 시장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 그 안의 자영업자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이란 무엇인가?
전통시장이라는 말도 살작 어페가 있는데, 전통시장이라고 해서 전통적인 물품을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조선시대틱하게 세워진 시장도 아니다. 이것은 상설 노천시장으로 불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요즘은 천정 플라스틱 유리로 해서 덮기 때문에 노천이 아닌 것도 있지만 그것 역시 전통이 더더욱 아니다.

애초에 한국 재래시장이라는 것은 (1) 비슷한 물류가 모이는 특수 시장이거나 (2)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터이거나, 이 둘중 하나에 크게 뿌리를 두고 있다. 약시, 행시등이 바로 그 예인데, 특산물품들을 전문적으로 팔게 하던것이 전통 시장의 본래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전통 시장의 전통적 구조란, 한번에 많이 사고, 그래서 오가는 큰 손들에게 요식 및 숙박을 제공하는 그런 구조다. 하지만 지금의 재래시장은 최종소비자 마켓이지 결코 이런 형식의 전통적인 장이 아니다. 즉 우리 고유한 전통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알랑안 문구 아래에 사설시장에게만 혜택을 주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등에게 불이익을 주는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전통시장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노천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천시장은 불편하니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이다. 노천시장 가는 사람들이 무슨 다 신자본주의를 거부하고 거대자본의 회의를 품은 활동가들도 아니며, 마트에 가는 사람들이 돈에 혼을 판 사람들도 아니다.카드 내밀면 안색 싹 변하고, 물건 하나 찾아서 그 혼잡한 좁은 길을 종종 거려야 하고, 독특한 물건은 찾을 수도 없다. 이런 경험 몇 번 하면 당연 마트로 발걸음이 돌아가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불편하면 도태된다. 그냥 당연한 이치다. 이걸 정부에서 지원을 하냐 마냐 하는 것은 별개의 가치판단이 필요한 부분이고 저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의 '재래시장'이란 것은 서비스 관점에선 망해 마땅한 녀석이 된다. 일본 시장에 비해서 한국의 재래시장의 상품 다양성은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다. 그 상품이 그 상품이고 가게마다 다 비슷하게 취급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중간상인으로 납품 계통으로 성장한 데도 많아서 일본마냥 가게마다 세분화된 소매/요식업 등을 하는 일본 상점가하곤 뿌리가 다르다고 볼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재래시장이 발전되어 있다고, 우리나라랑 비교하며 재래시장 및 노천시장의 활성화를 부르짖으면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일까? 더욱더 파고들면 대형마트도 사실 대상 소비자를 '차량을 소유한 아파트 거주자'로 잡고 있기 때문에 의외로 크게 노천시장과 재래시장과 겹치지도 않는다. 재래시장에 차 끌고 간다? 어휴.

노동 윤리도 큰 문제이다. 물론 대기업들도 노동 윤리를 잘 지키진 않는다. 최저임금의 알바라던지 아니면 종업원들을 가지고 있고, 추가근무들을 강요하긴 하지만, 적어도 이들은 최저임금이라는 법을 최대한 지키라고 공공기관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재래시장은 이러한 노동윤리가 더더욱 지켜지지 않는다. 이들은 일자리를 비정규직이나마 마구 창출하는 것도 아니며, 기본적인 노동 윤리조차 지키지 않는 경우가 파다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래시장의 문제점은 더더욱 소비자로부터 재래시장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해결방법은 무엇인가?
재래시장 자체를 브랜드화 하는것도 중요하다. 또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배달서비스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시장 상인들이 지방 곳곳을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며 반짝 장시를 여는 방법도 있다. 또한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쇼핑 시장에 편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잡화상이 아니라, 전통시장의 정의 그대로 비슷한 물류가 모이는 특수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여, 전통시장의 정의대로 특산물 중심대로 특수한 품목의 물류량을 늘리는 방법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2011년 기준으로 재래시장의 갯수는 전국에 1500개나 된다. 그러나 1.5%의 시장만이 브랜드를 신청했고, 그 외의 시장은 브랜드화에 관심이 없거나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 심지어 상표등록도 단 89개밖에 되지 않는다.

전통 시장을 보호한다는 어설픈 명목 아래 의미없는 지원을 퍼붓지 말고, 인터넷 쇼핑 시장을 활성화 시킬 배달 및 운송비용을 반이라도 정부가 감당한다면, 그리고 지자체의 감시 아래에서 품질을 보증한다면, 전문가의 조언을 받게 해준다면, 재래시장은 어느정도 활기를 띌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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