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7일 화요일

일본인 인질과 요르단 테러범 맞바꾸자... 깊어지는 일본의 고민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일본인 인질 한 명이 결국 목숨을 잃었네요. 일 때문에;; 사진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런 사진을 보고 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몹시....

인질 중 한 명인 유카와 하루나 살해 영상은 지난해 8월 미국 기자들 때와 달리 살해 장면을 직접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고토가 들고 있는 사진 속 유카와의 피살 모습은 지금까지의 참수 때와 매우 비슷합니다.

"고토 데려가려면 요르단 테러범 내놔라"

일본 정부가 그동안 요르단 등을 통해 IS에 접촉하고 있다고 했는데 성과가 없었나봅니다. 인질범들은 새로 내놓은 영상에서 남은 한 명의 인질인 고토 겐지를 두고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번에도 일본 정부가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고토는 “몸값을 내지 않아 유카와가 살해됐다”는 IS의 주장을 영상에서 전했으나 애당초 IS가 비현실적인 액수를 제시한 것에 비춰볼 때 몸값을 목적으로 했던 것같지는 않습니다. IS는 이번 영상에서 몸값 요구를 철회하면서 고토를 살리려면 요르단 정부가 여성 테러범 사지다 알리샤위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알리샤위는 2005년 암만 연쇄테러 뒤 체포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요르단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인물입니다. 

일본 정부는 요르단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고토 석방협상을 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요르단 정부가 자국민 수십명을 살해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테러리스트를 풀어줄 가능성은 적어 보이네요. 요르단은 북쪽으로 국경을 맞댄 시리아의 IS 세력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지요. 그래서 미국이 주도하는 시리아 IS 지역 공습에 이례적으로 전투기를 보내기도 했고요. 

지난해 요르단 공군 조종사가 IS에 붙잡혔는데, 그 때도 IS가 알리샤위와 이 조종사를 교환하자는 제안을 했던 모양입니다. 요르단은 자국 군 조종사의 목숨이 걸린 문제에서도 알리샤위를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충격에 빠진 일본, 남은 1명의 생사 놓고 고민...

일본 측이 물밑에서 요르단에 거액 지원 등을 약속하며 거래를 성사시키려 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만, 이 경우 일본은 결국 돈을 주고 인질의 생명을 사왔다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일본 정부는 테러범들에게 몸값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 밝혀 왔지요. 더군다나 요르단은 미국의 원조를 받고 있는 나라인데, 미국은 테러조직들과의 돈거래에 몹시 민감하고요.


이번 사건으로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건 아베 신조 정권의 안보·외교 정책은 큰 장애를 만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베 정권이 자위권 확대라는 기본 방침에서 후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일본은 미국·영국과 함께 세계의 공적에게 자국민을 잃은 피해자의 일원이 됐고, 더불어 인질 몸값을 거부하고 강력 대응한 나라가 됐다”고 말합니다. 일본은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대응’까지 검토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질 구출 등을 위한 무력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외려 개헌 명분 중 하나로 활용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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