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31일 토요일

역사상 중국 도교계의 드립 "부처는 노자 짝퉁"

사실 시작은 불교 측에서 좀 팔리기 위해서 사용한거지만...

우리가 삼국지로 잘 아는 중국 삼국시대의 승려 중에 한사람으로 지겸(支謙)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손권의 보호를 받으며 유마힐경등을 번역을 했는데, 지루가참이라고 당시에 이름을 날리던 사람의 제자에게 배웠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번역한 것 중에 太子瑞應本起經이라는것이 있는데, 붓다의 전생과, 현생에서 출가하여 깨달음을 이루고 나서 사리불(舍利弗)·목건련(目犍連)·가섭(迦葉)을 교화하기까지의 행적을 설한 경입니다.

거기서 석가가 왕자 싯다르타로 태어나기전에 다양한 모습으로 바꾸어 태어나는 모습이 나오는데, 지겸은 거기서"유림의 종" "국사도사" 이런 표현을 썻습니다. 중국인에게 유림의 종이라고 하면 당연히 공자가 떠오르고, 국사도사라고 하면 노자가 떠오르겠죠. 아직 중국인들이 불교에 익숙치가 않은데, 석가가 사실은 전생에 공자와 노자였네 하면 중국인들에게는 바로 먹혀들어갈 것입니다.

참고로 이런 이야기는 지겸 외에도 많습니다. 특히 노자가 그러한데, 사기 노자열전을 보면 노자의 마지막 행방을 알수가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전한의 유향이 썻다는 "열선집"에서는 노자가 서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개연성을 맞추기엔 딱딱 좋아서, 급기야 위략의 서융전에 이르면 노자가 석가가 된게 아니라, 석가를 교화 했다 는 식으로까지 전개가 됩니다.

한편 후한 말엽부터 삼국시대는 종교적 집단인 '도교' 가 발전을 하다보니, 마침 저쪽에서 기세를 올리며 커지기 시작한 불교와 밥그릇을 놓고 다투게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그 종교적 교리의 심모원려함이야 일반적인 사람들은 알기 힘드니, 쉽게 와닿는 부분이라면 "저 놈들보다 우리가 더 오래되었음. 저 놈들은 우리 뒤를 따라 등장한 짝퉁임" 이라고 주장하해야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불교가 '익숙함' 을 위해 사용한 석가 = 노자 같은 연결을, 이제 도교 쪽에서 '도교의 우월성' 을 강조하기 위해 앞서 말한 '노자가 석가를 교화했네' 같은 식으로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사상이 모인게 노자화호경(老子化胡經) 입니다. 원본 자체는 사라진 책인데 내용은 노자가 인도로 가서 남방 오랑캐들을 교화시키고 부도(浮屠)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위경(僞經)으로, 이 말대로라면 불교는 도교의 짝퉁 아류에 지나지 않게 되는데, 초기에 중국인에게 불교를 쉽게 이해하려고 불교측에서 썻을 가능성이 아주 약간 있지만 대부분, 불교와 도교가 논쟁하고 키배를 하면서 너잘낫네 내가 잘낫네 하다가 도교 측에서 만들걸로 보는 듯합니다.

범인으로 지목되는 사람이 왕부라는 도사인데, 서진시대 백원(帛遠)이라는 승려와 입배틀을 하다가  논리에서 발리니까 홧김에 이걸 지어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고로 중국 불교 탄압으로 유명한 이야기 중에 삼무일종의 법난이라는 것이 있는데, 게중에 도교에서 부채질을 해서 불교가 털려버린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불교 도교 사이좋게 같이 털린 경우도 있고……

이를테면 당나라 고종 시절 도교 중현파의 사람인 이영(李榮)은 당고종의 앞에서 승려 정태(靜泰)와 함께 노자화호경의 진위여부에 대해 입배틀을 벌인다던지(여기서는 이영이 떡발림), 심지어 원나라 시대 승려인 복유(福裕)가 노자화호경을 퍼뜨리는 전진교의 교주 이지상(李志常)과 논박을 해서 떡발랐다 카더라 - 라는 식의 이야기가 남아 있게 될 정도로 양측의 대립은 치열했습니다.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